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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민주당, 입법 넘어 행정 영역으로···신호탄은 민생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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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압승 후 영향력을 행정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급을 ‘처분적 법률’을 활용해 현실화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다. 행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있으니 입법부라도 나서겠다는 논리다. 정부와 국민의힘에 민주당 정책 통과를 압박하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정책·수권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역량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에 대해 특별법의 형태로라도 만들어서 추진하는 방향을 깊이 있게 고심하고 있다. 바로 신속하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협의해서 추경을 편성하고 재원 조달을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끝까지 정부가 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입법부로서는 국민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동의하지 않아 예산 편성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선 처분적 법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입법부가 (법을) 만들면 행정부는 거기에 관련된 예산을 편성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민생과 관련된 회복 지원금에 대해서도 입법이 완료된다면 행정부는 거기에 따르는 예산을 세우고 그리고 집행하게끔 하는 것이 삼권분립, 입법부의 역할과 행정부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처분적 법률이란 행정부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민에게 권리나 의무를 생기게 하는 법률이다. 예를 들어 전 국민 25만원 지급을 특별법으로 처리해 통과시키면, 법 자체로 행정력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표는 신용사면과 서민금융지원도 처분적 법률로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처분적 법률은 입법권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행정 영역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처분적 법률까지 거론하며 정책 추진에 나선 것은 총선 압승으로 민의가 민주당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총선에서 패배하고도 윤석열 정부가 말을 안 들으니까, 이런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의지가 강하다. 정부가 위법적인 시행령을 통해 국회를 통과한 법을 무력화시키거나,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도 공무원들이 직무 유기로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들은 강제적으로라도 하게 만들어야겠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에 대한 심판이었다. 국정기조 바꾸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바뀔 생각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느냐. 삼권분립 국가에서 행정부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역할을 못한다면 입법부가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잦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처분적 법률 동원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주로 정책 입법을 할텐데 윤 대통령은 건건이 거부할 것이다. 그래도 10건 중 1건을 받지 않겠느냐며 수권정당으로서 할 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분적 법률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에는 민주당이 총선 민심을 근거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반영돼 있다. 한 당선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 후에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야당이라고 해서 손 놓고 있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 민심의 결론은 ‘윤석열, 이재명 공동정권 출범’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한 발언이지만,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베트남에서 커피 품종의 하나인 로부스타 농사를 접고 두리안(사진)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면서 로부스타 커피의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부스타 커피는 지난 4월 말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t당 45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다소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지난해 말에 비하면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로부스타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농민들이 점차 커피 대신 두리안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꼽힌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전체 커피 품종을 기준으로 해도 두 번째 생산국이다. 베트남 전체 커피 생산량의 90%가 로부스타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커피 품종이다. 주로 인스턴트커피로 가공된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농민에게 ‘과일의 왕’으로 꼽히는 두리안이 매력적인 작물로 떠올랐다. 지난 몇년 동안 중국에서 두리안이 큰 인기를 끌며 그 수요가 동남아로 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중국 두리안 수출은 20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2022년에 비하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올해는 3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9월 중국 정부가 베트남산 두리안 수입을 공식 허가한 것 역시 작물 전환에 주요 분기점이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가 커피 산지에서 두리안 산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농민은 같은 면적이면 커피보다 두리안을 재배했을 때 소득이 5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로부스타 가격이 오른 또 다른 원인으로는 동남아 지역을 휩쓴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으로 커피 생산 자체가 타격을 입은 것이 꼽힌다. 국제커피기구에 따르면 2022년 10월~2023년 9월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60㎏들이 2920만포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연료비, 운송비 등이 상승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아라비카보다 값싼 로부스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부분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을들의 마음’ 위로해 줬는데…단물 빠진 ‘먹방 서커스’로 돌려막기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MBC의 알토란 중 하나이다. 2018년 방송을 시작한 <전참시>는 같은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처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일상을 촬영한 장면을 패널이 함께 모여 보면서 코멘트하는 방식 또한 평범하고 흔한 포맷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참시>는 ‘연예인의 매니저’라는 새로운 존재를 조명했다. 프로그램의 공식 소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인생에 참견해드립니다!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 그리고 시작되는 ‘참견 고수’들의 시시콜콜한 참견!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던 보조자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참시>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방송 초반, 이영자-송성호 매니저, 박성광-임송 매니저의 케미는 큰 인기를 끌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굳히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중심인 기획 의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 순간부터 <전참시>는 연예인들의 홍보나 일상 관음에 치중하고 있고, 매니저는 구색 맞추기용으로 잠깐 등장하는 게 전부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상실한 <전참시>는 ‘전지적 대식가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먹방에 집중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한 식상함이 차곡차곡 누적되고 있다.
최근 6개월의 방송 내용을 보자. 2023년 12월 방영된 277화에는 홍현희의 시매부 ‘천뚱’이 오랜만에 출연하고, 홍현희가 그의 일일 매니저를 맡았다. 천뚱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먹성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동시에 ‘시매부’라는 생경한 호칭의 등장으로 이젠 하다하다 연예인의 시매부까지 방송에서 봐야 하느냐는 부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화에는 일명 ‘샵뚱’이라고 불리는, 홍현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현재도 등장한다. 이들이 함께 뷔페에 가서 ‘때깔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한 화를 채운다. 천뚱과 샵뚱은 음식 취향이나 먹는 스타일에서 꽤 차이가 나지만, 그저 ‘뚱’이고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비슷한 사람으로 묶인다. <전참시>가 조합 즉 ‘패밀리’를 구성하는 방식은 이토록 단순하다. 다음 화에는 이국주, 풍자, 신기루가 홍콩 관광청의 초대를 받아 홍콩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전참시>에서 ‘구라걸즈’로 통하는 조합이다. 이들이 여행을 다니며 쉴 새 없이 음식을 먹는 장면은 어쩔 수 없이 <나혼산>의 ‘팜유 세미나’를 떠올리게 한다. <나혼산>의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음식에 대한 진심으로 결성한 ‘팜유즈’는 인기 있는 조합이고, 이들이 돌아가면서 책임 가이드를 맡은 먹방 여행은 화제성을 견인했다. 2024년 3월 방영된 289화에서도 <전참시>의 시그니처이자 개혁 공신인 ‘영자 미식회’가 싱가포르에 간다. 여기에 메이크업을 한다는 핑계로 또 샵뚱이 동행한다. 294화에서는 홍현희의 주도로 신기루와 샵뚱이 만난다. 두 사람은 같은 수선집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초면이라 어색해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필요에 의해(!)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인 만큼, 약간의 담소를 나눈 후 또 식당으로 이동해 쉴 새 없이 먹는다.
같은 화의 바로 앞에서, 이미 밴드 DAY6의 멤버 영케이가 출연해 엄청나게 먹는 장면을 보여준 참이다. 영케이는 ‘먹케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먹성이 좋은 아이돌로 유명하다. 그러니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쯤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영케이가 PC방에 1시간 머물면서, PC방 요금의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순수하게 재미있다. 매니저의 역할은, 밴드 매니저로서 세심하게 여러 조건을 체크하는 장면이 조금 나오긴 했지만, 이제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프로그램 후반은 더 엉뚱하게도 ‘역시 많이 먹기로 소문난’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등장해 영케이와 배틀을 하듯 양꼬치를 먹어치우는 모습으로 채워진다. 김민석이 등장한 맥락은 딱 하나다. 많이 먹는 애와 더 많이 먹는 애의 그림을 연출하기 위해서. 풍자가 출연하는 화도 같은 패턴이다. 풍자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대영을 포함해, 어쨌든 먹성이 좋은 인물들이 모여서 많이 그리고 오래 먹는다. <전참시>가 보여주는 친분이나 조합은 이런 결이고, ‘저렇게 많이 먹다니!’라는 놀라움을 유발하는 먹방 서커스가 반복된다.
단순한 연예인 관찰 예능 아닌가려진 보조자 내세워 차별화어쩔 수 없는 ‘위계’ 보이기도
6년 지나며 방송 취지는 퇴색매니저는 구색 맞추기용 출연‘전지적 대식가 시점’ 바꿀 판
물론 단물 빠진 프로그램이 먹방으로 연명하는 것이 <전참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먹방의 범람과, 먹방 및 푸드 포르노로 관심을 끄는 안이함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게다가 처음부터 이영자의 미식에 대한 열정과 음식 추천을 그대로 따르는 송성호 실장의 좌충우돌로 화제를 모은 <전참시>로서는 이 ‘먹티스트’(먹기+아티스트) 아이템을 내려놓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영자의 미식 철학이나 요리 차력쇼는 아직도 쏠쏠한 재미를 보장한다. 일반인 매니저를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요소로 활용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사실 또한 <전참시>의 딜레마이다. 고군분투하는 신입 매니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던 임송 매니저는 일반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관심에 부담을 느껴 퇴사했다. 방송에 등장한 매니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과거가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오랫동안 비가시화되었던 ‘연예인-매니저’의 관계가 노출되는 순간 업계의 특수성이라는 설명으로도 중화되지 않는 기이함을 드러내거나, 갑질 논란으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매니저라는 직업은 매우 독특하다. 돌봄과 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이 직업은 굳이 비유하자면 ‘엄마’ 혹은 ‘아내’ 노동에 가깝다. 전담 대상을 챙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불편까지 미리 고려하고, 업무 환경에도 개입해 커리어를 관리한다. 개인이 처리하기 마련인 일상의 과제마저 ‘연예인이라서’ 고용된 자의 업무가 된다. 사적·공적 영역의 경계가 모호하니 업무의 선도 불분명하고, 초과 노동이나 부당한 업무 지시가 쉽게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업종은 유독 가족 같은 관계나 친밀성을 강조해 문제를 희석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몸종’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해 가족 단위로 부리는 연예인도 많은 듯하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자체가 착취와 위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매니저를 방송에 출연시켜야 하니, <전참시>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방송에 등장하는 매니저들은 연예인과 인간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존중받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일이 서툰 신입 매니저가 등장하면 연예인은 이들의 실수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준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일잘러’, 즉 일을 잘하는 능력자로 그려진다. 그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빠릿빠릿’, ‘미리미리’ 움직이고, 배려심이 깊다. 과도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케어나 요구조차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따른다. 이들은 ‘모범적인 노동자’로서 패널들의 칭찬과 감탄을 산다. 그래야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고, 연예인과 매니저라는 관계에 내재된 위계를 적당히 모르는 척할 수 있다. 브라이언과 홍승란 매니저가 대표적인 예시다. 홍승란 매니저는 혼자 운전, 스타일리스트, 홍보 및 마케팅을 하다가 브라이언이 따로 회사를 차려 나온 뒤에는 이사 직함을 달고서 더 많은 일을 한다. 두 사람은 끈끈한 유대와 찰떡같은 파트너십을 뽐낸다.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어딘가 마음이 편치 않다. 홍승란 매니저처럼 유능하고 부지런하지 못하다면, 개인에게 쏟아지는 저 많은 업무를 다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보통보다 유능하고 부지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훈훈한 성공 스토리이다. 그리고 그 성공의 후광은, 어떤 직업에 과도한 업무가 쏠리는 현실이나 ‘인성 좋은 연예인을 만나는 운이 곧 개인의 노동 환경을 결정짓는’ 불안하고 열악한 노동 구조를 지운다.
<전참시>가 방송된 지 어느새 6년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도 다소 정체기였던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기고, 매니저라는 직업을 조명해 사회 초년생과 수많은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을들의 마음을 울렸던 <전참시>는 저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누군가의 매니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앉은 매니저가, 당황하기도 하고 어색해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력을 기반으로 아주 능숙하게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는 장면은 <전참시>에서만 볼 수 있다. 이국주-이상수 매니저처럼, 여전히 개성이 빛바래지 않는 조합도 있다. 안전하고 진부한 ‘먹방 돌려막기’를 멈추고, 과감한 리부트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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